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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야기/공기업

공기업 단기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첫 출근 후기

by DWS.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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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에 단기 계약직으로 첫 출근을 했다. 무기계약직(공무직), 정직원으로 입사하면 정말 좋겠지만 NCS 필기 전형을 합격하기도 어렵고 일부 공기업은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일반 기업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자리가 적어서 경쟁도 치열하고 안정적이지 않았다. 사무직을 채용하는데 지원자가 최소 20명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사는 지역은 수도권이 아니라서 일자리가 더 부족하다.

 

 우연히 잡알리오를 보던 중에 기간은 정말 짧지만 그래도 공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지원해보았다. 공채를 지원할 때는 블라인드 채용에 NCS 전형이라서 정말 까다롭게 심사를 한다.

 

 그러나 단기 계약직은 특정 기간에 임시로 사용하는 근로자여서 그런지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쉽게 결정된다. 공기업이라서 기본 블라인드 채용이지만 서류는 정말 간단하다. 지원서 양식에 맞춰 작성하고 자기소개서를 자유롭게 쓰면 된다. 항상 질문이 정해진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자유양식으로 쓰려니 막막했다.

 

 그래도 이전에 일했던 경력과 지원하려는 직무에 대해 잘 풀어서 쓰면 어렵지는 않다. 단기 계약직으로 뽑는 직무 자체가 대부분 간단한 업무라도 기술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래도 공기업이라서 그런지 워드프로세서나 컴활 같은 기본 문서 작성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솔직히 지원하려는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이 없고 워드프로세서 1급만 가산점 적용을 받을 수 있어서 합격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서류 전형은 쉽게 통과되었다. 아무래도 지원자가 너무 적은 것 같았다. 실제로 면접을 보러 갔을 때도 그날 합격 발표가 진행되는데 시간을 계산해보면 5명 ~ 10명 이내로 진행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원자가 5명을 넘기도 어려워 보인다. 

 

 면접은 3 대 1로 진행했는데 공기업은 대부분 면접관이 3명이다. 공채같이 본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이라면 면접관이 5명이고 면접자가 3명인 경우가 많지만 비정규직은 소규모 채용이라서 그런지 지원자도 적고 면접관도 3명이면 충분한 것 같다.

 

 질문도 지원한 직무에 대해 아는지 지원자의 경력에 대해 물어보고 계약기간이 짧은 것을 알고 지원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블라인드 채용이라서 학력이나 이름, 나이 등 정보를 말할 수는 없다. 그렇게 나는 합격했고 공기업에 잠시나마 다니고 있다.

 

잡알리오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 채용 공고

 

 공기업에 첫 출근하니까 일반 회사와 비슷했다. 근무복이 있었고 다들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첫날이라서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직원들과 간단하게 인사하고 임시 자리에 배치를 받았다.

 

 출근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다니고 있지만 소속은 본부(본사)였다. 아마도 일하는 업무가 본부에서 진행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는지 며칠 정도는 대기 상태로 계속 기다렸다. 나중에서야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공기업도 업무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구나 싶었다.

 

 출근하고 느낀 점은 여기 공기업은 출장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기업도 종류가 다양한데 전기나 건설 쪽 분야 공기업이면 아무래도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출장이 잦다.

 

 사무직이면 계속 사무실에만 있겠지만 건설쪽이라면 아무래도 현장에 직접 나가서 확인하고 용역 업체, 협력 기관이나 업체들과 회의도 자주 해야 되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기 힘들다.

 

 예전에 다녔던 직장도 특수 건설 분야였는데 공무를 보면서 알게 되었지만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용역(하청)을 받아서 공사를 진행하면 현장 가서 조사하고 계획서, 설계서 만들고 협력 업체들과 회의하고 바쁘다. 작업자들은 매일 똑같은 현장에 나가서 괜찮은데 관리자들은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출장이 많다.

 

 그래서인지 내가 다녔던 공기업도 비슷했다. 특히나 공기업은 지방에 있어도 그 지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관리하는 범위가 넓다. 그리고 용역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하고도 같이 작업하거나 확인해야 되는 부분이 많아서 바쁜 것 같다.

 

 사무실은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았고 대부분 출장(외근) 때문이다. 나도 외근을 주로 나가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은 아침에 출근하고 잠깐 들리고 오후에 돌아올 때였다. 하루의 절반은 밖에서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이곳 분위기가 그런건지 다들 조용히 자신의 업무만 열심히 집중했다. 간혹 물어볼 게 있으면 대화도 하고 다른 부서 사람이 오면 인사도 하고 그랬지만 많이 조용했다. 아무래도 내가 IT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이라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공기업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준비 기간에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공기업에 다녀서 이력서에 경험과 자소서로 한 줄 추가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원하고 싶은 공기업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면접 볼 때 질문에 대답하기 정말 좋다.

 

 그래서 취준생이라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다니면서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월급 밀릴 걱정도 없고 기간이 정해져있지만 퇴사 전에 미리 알려주고 근로계약서 내용대로 지키면 중간에 그만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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