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다시 백수가 되었다가 최근까지 취업활동에 진전이 없어서 결국 생계를 위해 공기업 일용직에 지원했습니다.
공기업 채용 정보는 잡알리오나 워크넷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는 잡알리오에서 1주일에 두세 번 이상 접속해서 근무지와 직무를 선택하고 검색하여 공고를 확인했습니다.
원래는 공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직에 지원했으나 NCS 필기 시험에서 탈락했습니다. 통잔 잔고는 점점 줄어드는데 생활비는 필요하니까 일용직이더라도 공기업에 지원했습니다.
임시고용원은 1년이내 단기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구분되는데요. 단기 계약직은 연봉제로 급여를 받게 되고 일용직은 말 그대로 1일 수당으로 계산해서 급여를 받게 됩니다.
공기업의 좋은 점이라면 월급이나 일급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공기업 계약직 월급은 160만 원 ~ 180만 원입니다. 거의 대부분 사무직 기준 세전 180만 원입니다.
일용직은 일급 6만 9천 원이고 주5일 연속 근무하면 주휴수당 적용되어서 하루치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일급계산기 검색해서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7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계산식은 근무시간 8시간 * 시급 8625원(일급 69000원 / 8시간) * 6일(주휴수당 포함) 이렇게 나왔을 거라 생각됩니다.
한달 최소 4주 일하고 주휴수당 포함하면 6일 근무로 계산해서 월 최소 24일 근무한다고 치면 약 170만 원 정도 월급을 받게 됩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알바자리도 별로 없고 저같이 나이가 좀 있는 경우에는 차라리 공기업이나 구청에서 만든 임시고용직이 낫습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 때문에 구청이나 시청에서 코로나 방역 관련 인력들을 임시로 고용 많이 합니다. 거의 두 달 정도 근무하는 조건으로 임시 고용하는데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두 달이라도 근무하면 최소한 생계를 유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죠.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공기업 일용직 서류 전형은 지원서 양식에 맞춰서 제출하면 됩니다.
◆ 채용 단계
1. 서류 전형
2. 면접 전형
3. 최종 합격
기본적인 인적사항 입력은 간단합니다. 임시고용원(일용직)도 블라인드 채용이라서 학력이나 지역, 나이는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력사항과 자격증은 적을 수 있고 단기 계약직이기 때문에 NCS 필기시험이나 인성검사는 없었습니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정보활용 동의서를 프린트하고 직접 서명해서 제출하면 되는데요. 각 공공기관 채용 공고에 따라 지원 방식이 다르겠지만 일용직이라서 그런지 담당자 메일로 접수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자소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NCS 채용에서는 정해진 질문에 맞춰서 서류를 작성합니다.
그러나 임시고용직은 자유양식이라서 진짜 말 그대로 자유롭게 써야 됩니다. 예시로 지망 동기, 합격 후 업무 활동 계획, 성격이나 장단점이라고 쓰여있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막막하죠.
저 같은 경우는 지원한 직무에 최대한 연관되도록 이전 경력 사항이나 경험들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써도 10줄도 안 되었을 정도로 글자수는 적었습니다.
단기직의 경우 계약기간이 짧기 때문에 지원자도 정말 적습니다. 제가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아마 방학 때 일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많이 지원했을 것 같습니다.
두 달 동안 일하고 계약 연장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아마도 대부분 취준생분들은 생계가 급박하지 않은 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서류 전형은 워드프로세서 1급이나 컴활 1급 같은 컴퓨터 기본 활용 자격증이 있으면 쉽게 통과되는 것 같아요.
서류가 통과되면 이제 면접 날짜가 잡히게 됩니다. 제가 면접 본 곳은 1대다 면접으로 진행했습니다. 인사담당자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임시고용직이라서 그런지 지원자가 10명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면접 보기 전부터 복장은 무엇을 선택해야 되나 고민했었는데요. 아무리 임시직이라도 정장이 낫겠다 싶어서 정장 입고 날씨가 좀 쌀쌀하니까 위에 얇은 코트 하나 더 입고 보러 갔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니 담당자 3명이서 제 지원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력이 있어서 그런 건지 임시직이라서 그런건지 면접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었는데요.
일단 자기소개는 생략했고 경력에 대해 제가 지원서에 작성한 경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채용은 2개월짜리 단기직인데 알고 있는지 물어보길래 알고 지원했다고 명확히 말했습니다.
면접 질문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력에 관한 질문
2. 지원 직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3. 공단에 대한 정보
4. 계약기간이 짧은데 괜찮은지?
5. 계약기간 종료 후 향후 계획
6. 직무 특성상 업무 환경에 대한 질문
7. 근무지 출퇴근 가능 여부
대략 이 정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관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는데요.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학력이나 나이 등 기타 정보는 질문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근무 기간이 짧다 보니 정말 지원해도 괜찮은지 확인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저는 당당 두 달안에 어디 좋은데 취업할 가능성이 낮고 올해 하반기 공기업 지원했다가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면접관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직무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요. 지원 직무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대답하니 내근보다 외근이 많은데 괜찮은지 운전 가능한지 물어보더군요. 면허도 있고 운전도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무 기간이 짧지만 어쨌든 생계를 유지와 다음 취업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돈 벌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