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도 중소기업들은 직원을 구하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현재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력은 필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구직자를 찾는 기업들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채용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거나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취준생이나 구직자 입장에서 중소기업을 피해야 되는 이유는 정말 많다.
첫 번째, 연봉이 낮고 근로 시간이 많다.
두번째,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
세 번째, 이직 시 연봉 상승률이 낮다.
네 번째, 성과급, 보너스, 스톡옵션 등 노력한 만큼 보상받기 어렵다.
다섯 번째, 정규직이지만 고용이 불안정하다
중소기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취준생의 조건을 맞출 수 없다. 연봉이 당연히 높으면 좋겠지만 매출이 낮은 기업에서 인건비를 깎지 않으면 사장, 대표, 임원진들에게 남는 게 없다.
경제 상황이나 업계 불황에 따라 임원진에게 조차 남는 떡고물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비슷하지만 그나마 대기업이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대기업은 연봉이 높고, 중소기업보다 역할분담이 되어 있고 업무가 체계적이다. 이 조건은 어디까지나 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것이라서 같은 대기업 중에서도 역할분담이나 업무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지는 비교가 된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피하는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위와 같은 조건보다 차라리 3개월, 6개월, 1년 백수로 생활하더라도 버티면서 더 나은 조건의 취업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포괄임금제로 추가 근로수당(잔업, 휴일 등)을 지급하지 않으며 성과급이나 명절 선물도 흔하지 않다. 이런 회사들은 너무 작고 영세해서 블라인드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부 알짜배기 중소기업도 있다. 분명 매출이 잘 나오거나 안정적인 회사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곳에서는 당연히 직원의 역할에 따라 연봉도 다르다. 대표와 사이가 좋고 회사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다면 연봉 협상에서 유리할 것이다.
대신 그만큼 더 많이 일하고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요즘 MZ세대(MZ세대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에게는 가치가 다르다. 열심히 일을 해서 인정받아서 연봉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학력이나 경력을 먼저 인정을 받아서 적정선의 연봉을 받고 안정적인 워라밸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한다. 그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워라밸을 우선시한다.
MZ세대는 자기 계발에 익숙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워라밸이 갖춰진 회사라면 퇴근 이후에도 자기 계발을 통해 자격증이나 기술을 익힌다. 그렇게 자기 스펙을 쌓으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이나 임원진 입장에서는 이런 직원은 달갑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 60대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젊었을 때 회사와 조직을 위해 열심히 희생했고 그 결과 성공을 쟁취했다.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거나 중요 위치까지 올라온 사람들은 능력이 이미 검증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하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일부 깨어있는 사장님과 임원진들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동기부여를 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회사가 어렵다면서 연봉 협상할 때 인상률을 낮추던가 동결시키지만 정작 회사 대표와 임원진의 자동차는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던가 모순이 보인다.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직시하다 보면 직원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된다. 그래서 많은 취준생, 직장인들이 유튜브나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의 브이로그, 일상, 회사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자포자기하고 일하지 않는 20대, 30대 젊은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도 자신들이 원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직장인의 현실을 깨닫고 희망이 안 보여서 포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나가야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