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채용 시장도 많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공기업 채용이나 공무원 시험도 연기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둔화되고 안전화되면서 6월에 시행될 예정인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치루어질 것 같다.
정보처리기사 같은 기사 자격증 시험도 올해 1회는 연기되어서 결국 2회 시험 날짜와 동일하게 시행한다. 토익도 몇 달 동안 연기하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공기업 필기 시험은 밀폐된 공간에서 어려우니 운동 경기장에서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책상과 의자를 갖다 놓고 시험을 보기도 했다.
올해초 나는 스타트업에 취업해서 현재 5개월 정도 다니고 있다. 그러나 내가 입사 전에 생각했던 그런 스타트업 회사는 아니었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 아이디어 공유 등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업력만 스타트업 수준이지 사실상 기존 정부 과제 사업을 계속 해온 경력있는 신생 회사였다. 게다가 회사 내부 사정도 불안정하여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일단 회사 비전이 전혀 없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정부 과제 사업을 주워 먹어서 진행은 되고 있으나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
그렇다고 리더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거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연말에는 보너스를 줄 수 있게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회사 내부 사정도 불안정하다. 업무 체계도 없고 사장은 관리할 마음도 없다. 그저 일만 던지고 시켜서 결과가 안 나오면 불만만 토로한다. 사업 PM이면서 진행 과정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일거리만 영업해서 가져오고 결과만 평가한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사장이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일거리만 던져주면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CTO 역할의 기술 임원이 있지만 관계가 복잡하다.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유지보수를 한다고 쳐도 문제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지식이 없고 신경쓰면 피곤하니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한다. 게다가 정작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이직을 하고 싶은데 문제는 코로나 이후로 채용 공고가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다시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지만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면접까지 보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사무직 경력만 있으면 경쟁률이 심하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 사무직을 1명 뽑는다고 치면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에서 많은 취준생들이 지원을 한다.
그래서 듣보잡 중소기업 아니 진짜 신생 회사, 10인 미만의 소기업이라도 사무직은 경쟁률이 10:1은 기본으로 넘는다. 규모가 좀 크면 50:1, 100:1을 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이직을 하거나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이다. 나는 그나마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부업이 조금 되긴 한다.
그러나 전업 블로거가 되기에는 소득이 불안정하다. 아직 소득도 높지 않고 무턱대고 전업 블로거로 시작하기에는 이제 나이도 있고 책임질 가족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오래 남고 싶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다. 차라리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싶다. 최소한 실업급여라도 받고 3개월 동안 노력해서 준비하고 싶다.
코로나 이후라 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취준생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이럴때 일수록 확실한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취업이 어렵다.
중소기업이라도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무를 확실하게 정하고 계속해서 서류를 접수하고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한다. 솔직히 명확한 이직이나 취업 방법은 없다. 스펙이 없으면 어렵다. 이게 현실이다.